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이 연기하는 미실은 극중에서 3대에 걸쳐 국왕을 모신 여인이며, 남편 세종과 책사인 설원랑 등 모두 5명의 남자를 치마폭에 놓고 휘둘렀다. 역사 속에서 그녀의 남자는 더 많았다고 한다. 물론 그녀는 여자로서 어떤 만족 때문이라기보다는 권력욕 때문에 많은 남자를 ‘거느렸다’. 아무튼 미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다른 남자와 ‘정사’를 치른다. 하지만 그녀처럼 거리낌 없이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이번 설문의 첫 번째 질문인 ‘결혼 후 남편 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해본 적 있나?’라는 문항엔 전체 응답자 중 79.1%가 ‘없다’, 20.9%가 ‘있다’고 답했다. 주부 1백 명 중 20명 이상이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외도’를 경험해봤다는 것.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가 25.3%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22.5%, 20대가 18.0%, 30대가 17.4% 순이다. 결혼 연차에 따른 결과는 6~10년차가 가장 많은 25.9%를 차지했다.
직업별 응답자 수를 살펴보면 전업주부 5백57명 중 14.7%가 ‘다른 남자를 사랑해본 적 있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프리랜서직이 34.5%로 직업별 분포에서 1위에 랭크됐다. ‘판매·영업·서비스직’은 31.9%, 사무직이 25.1%, 경영·관리·전문직이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의 외도가 여성의 사회활동이나 사회적 위치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또 40대가 ‘남편 외에 다른 남자를 사랑해본 경험’이 가장 많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통 여자는 출산과 육아로 바쁠 때는 ‘외도’는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가 30대 후반이 지나면 성적 활동이 증가되고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외도’ 유혹이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한다.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했나?’라는 좀더 세부적인 질문을 던졌는데, ‘마음속으로만 사랑하는 사이’라는 항목에 45.2%가 몰렸다. ‘데이트를 즐기는 사이’는 29.7%, ‘잠자리를 하는 사이’는 24.3%를 기록했다.
총 1천1백43명 중 남편 이외의 남자와 잠자리도 한 ‘외도’를 경험한 사람은 5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도’라는 주제의 특성상 실제에 못 미치는 통계 수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소극적인 데이터다. 아울러 응답자들이 만난 ‘남편 외의 다른 남자’는 ‘취미 활동으로 만난 사람’이 30.5%, 직장 동료가 27.2%, 첫사랑이나 옛 애인이 25.9%, 학교 동창이 5.9%, 남편 지인이 2.5%, 아이와 관계된 사람이 1.3%, 기타 6.7% 순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첫사랑이나 옛 애인이 33.3%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직장 동료가 47.7%로 압도적인 수를 기록했다. 40대는 취미 활동으로 만난 사람과 직장 동료가 각각 31.5%로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50대 이상은 취미 활동으로 만난 사람이 39.7%로 가장 많았다.